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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억 명이 시청하는 중국 최대 명절 방송. 그 무대에 유니트리의 G1 로봇이 올랐다.
춤을 췄다. 쿵푸 동작을 완전 자율로 수행했다. 트램펄린으로 3m 높이 공중제비를 돌았다. 시속 14km로 달렸다.
수억 명이 그 장면을 봤다.
유니트리가 원하는 게 바로 이것이었다. “로봇은 비싸고 어렵다”는 인식을 한 방에 깨는 것. 그리고 그날 이후 유니트리는 중국에서 국민 로봇 기업이 됐다.
🏭 2016년, 로봇 개 한 마리로 시작했다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은 2016년 대학원생이었다.
졸업 논문으로 4족 보행 로봇을 만들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 개였는데, 가격이 달랐다.
스팟은 약 8,200만 원. 유니트리 Go1은 약 280만 원.
성능 차이가 있었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 연구자, 학생, 개발자들이 몰렸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반응이었다.
창업 이후 유니트리는 4족 보행 로봇 시장에서 전 세계 점유율 70%를 차지했다. 누적 출하량 5만 대 이상.
이게 유니트리의 진짜 출발점이다. 처음부터 “싸게 많이”가 전략이었고, 그 전략이 이미 한 번 증명됐다.
🤖 그리고 휴머노이드로 넘어왔다
4족 보행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인한 뒤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시장으로 넘어왔다.
H1, G1에 이어 2026년에는 R1을 출시했다.
R1의 가격은 알리익스프레스 직판 기준 2만 9,900위안, 약 650만 원이다. 수억 원대를 호가하던 기존 미국산 휴머노이드의 수십 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 이걸 그냥 “싼 로봇”으로만 보면 오산이다.
R1은 키 123cm, 무게 27kg의 스포츠 특화형 로봇이다. 걷는 수준을 넘어 공중제비를 돌고, 바닥에서 스스로 일어서며,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서도 안정적인 균형을 잡는다.
그리고 G1은 이미 중국 전기차 공장에 투입됐다. 니오(NIO)와 지리(Geely)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반복 작업과 정밀 작업을 수행하며 현장 검증을 마쳤다.
💡 진짜 무기는 세 가지다

첫째, 자체 AI 모델이 있다.
유니트리가 G1에 탑재한 AI 모델 이름은 ‘UnifoLM-X1-0’이다.
시각 정보와 촉각 센서를 실시간으로 통합 처리해 인간의 미세한 조작 능력을 재현한다.
그리고 2026년 5월, 한 단계 더 나아간 WVLA 2.0 체화지능 대형 모델을 공개했다. 원격 조작 없이 외부 간섭 환경에서도 회의실 물품을 정리하고 분류 수납하는 작업을 완전 자율로 수행했다.
싼 하드웨어에 남의 AI를 얹은 게 아니다. 자체 AI를 개발하고 있다.
둘째, 로봇이 로봇을 만든다.
유니트리는 자체 생산 라인에 G1을 투입했다. 로봇이 로봇 부품을 조립하는 구조다.
이건 단순한 마케팅 영상이 아니다. 생산 원가를 낮추면서 동시에 AI 학습 데이터를 쌓는 구조다. 생산할수록 로봇이 똑똑해지고, 똑똑해질수록 생산 비용이 내려간다.
셋째, 유통 구조를 혁신했다.
R1을 알리익스프레스로 직판한 건 전략적 선택이었다.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애면서 북미, 유럽, 일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온라인으로 사듯이 로봇을 사는 시대. 그 문턱을 유니트리가 처음으로 만든 것이다.
⚠️ 그런데 문제도 있다
솔직히 유니트리에 마냥 긍정적이기만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2025년 9월, 보안 연구자들이 심각한 취약점을 발견했다. 유니트리 G1이 운영자에게 알리지 않고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를 수집·외부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건 따로 있었다. 근거리에서 공격자가 G1과 H1의 제어권을 완전히 탈취할 수 있는 웜 형태의 취약점도 발견됐다. 감염된 로봇이 주변 다른 로봇을 다시 감염시키는 구조였다.
로봇이 싸고 많이 팔릴수록 이 보안 문제의 파급력은 커진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산 로봇의 데이터 수집 이슈는 서방 국가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 유니트리 핵심 정보 요약
| 항목 | 내용 |
|---|---|
| 설립 | 2016년, 중국 항저우 |
| 창업자 | 왕싱싱 (대학원 논문으로 창업) |
| 4족 보행 점유율 | 전 세계 70%, 누적 5만 대 이상 |
| 2025년 매출 | 약 17억 위안 (약 3,300억 원) |
| 2026년 출하 목표 | 휴머노이드 1만~2만 대 |
| 대표 모델 | H1, G1, R1 |
| 최저 판매가 | R1 약 650만 원 (알리익스프레스 직판) |
| IPO 계획 | 상하이거래소 상장 추진 중 (2026년 4분기 목표) |
| 목표 기업가치 | 최대 500억 위안 (약 10조 8,600억 원) |
💬 자주 묻는 질문 (FAQ)
Q. R1 로봇 한국에서도 살 수 있나?
알리익스프레스 직판으로 공식 출시됐다. 다만 관세, AS, 소프트웨어 지원 등 실질적인 운용 환경은 아직 불완전하다.
Q. 유니트리 IPO에 국내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나?
상하이거래소 상장 예정이라 일반적인 해외 주식 계좌로는 직접 접근이 어렵다. 중국 본토 증시 접근 가능한 계좌가 필요하다.
Q. 보안 취약점은 해결됐나?
2025년 9월 발견 이후 패치 업데이트가 이뤄졌으나 완전 해결 여부는 불확실하다. 기업·연구 환경에서는 보안 정책을 별도로 적용하는 게 권장된다.
Q. 성능이 미국산 대비 얼마나 차이나나?
단순 반복 작업과 스포츠 동작에서는 경쟁력이 충분하다. 다만 복잡한 상황 판단, AI 추론 능력, 내구성에서는 아직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Q. 중국 정부가 유니트리를 지원하나?
직접적인 보조금보다는 부품 국산화 정책, 공공기관 우선 구매 등 간접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공장 납품도 이런 생태계 안에서 가능했다.
유니트리를 처음 알게 된 건 G1 쿵푸 영상이었다.
솔직히 처음엔 “중국산이 얼마나 되겠어”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런데 파면 팔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4족 보행 로봇 세계 점유율 70%.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공장. 알리익스프레스로 전 세계 직판. 자체 AI 모델 개발.
이건 단순히 싸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시장을 가장 빠르게, 가장 넓게 점령하려는 치밀한 전략이 있는 회사다.
전기차에서 BYD가 그랬던 것처럼. 처음엔 “싼 중국 차”였다가 지금은 글로벌 1위를 다투고 있다.
유니트리가 로봇 시장에서 같은 경로를 밟는다면 서방 기업들의 위기감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보안 문제와 미중 갈등이 변수이긴 하지만, 이 회사를 “싼 로봇 만드는 중국 스타트업”으로만 보기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