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년 만에 BMW를 고객으로 만든 피규어 AI의 진짜 경쟁력

창업 3년 만에 BMW를 고객으로 만든 피규어 AI의 진짜 경쟁력

2022년에 창업해서 BMW 납품까지 단 2년

스타트업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생산 라인에 로봇을 납품하는 데 걸린 시간이 얼마나 될까.

보통은 10년, 20년을 잡는다. 기술 검증, 파일럿 테스트, 계약 협상까지 자동차 업계의 공급망에 진입하는 건 그만큼 어렵다.

피규어 AI는 2022년에 창업했다. 그리고 2년 만에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 납품에 성공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회사의 속사정을 파헤쳐본다.


👤 창업자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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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AI를 창업한 브렛 애드콕은 1986년생이다.

그가 피규어 AI 이전에 한 일들을 보면 이 회사가 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이해된다.

구인구직 플랫폼 베텀을 창업해 인디드에 매각했고, 에어택시 스타트업 아처 에비에이션을 창업해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연속 창업, 연속 엑시트.

로봇 전문가가 아니었다. 하지만 빠르게 팀을 만들고, 자금을 조달하고,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있어서 누구보다 능숙한 사람이었다.

창업 직후 그가 한 일은 딱 하나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테슬라, 구글 딥마인드, 애플에서 최고의 로봇·AI 엔지니어들을 끌어모으는 것.

CTO 제리 프랫은 MIT 출신으로 20년 이상 휴머노이드를 연구한 인물이다. 다르파 로봇 챌린지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한 팀을 이끈 사람이기도 하다.

기술은 최고의 사람들이 만들고, 사업은 최고의 창업자가 이끄는 구조. 처음부터 설계가 달랐다.


💰 오픈AI·엔비디아·아마존이 다 몰렸다

피규어 AI의 투자자 명단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AI와 테크 산업을 주도하는 빅테크 4개 회사가 동시에 피규어 AI에 투자했다.

2024년 기준 6억 7,500만 달러, 약 9,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가치는 26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왜 이 회사에 다들 몰린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로봇이 진짜로 쓸모 있으려면 AI가 있어야 하고, AI가 몸을 갖추려면 로봇이 있어야 한다.

오픈AI 입장에서 피규어 AI는 ChatGPT의 두뇌를 현실 세계에 이식하는 통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로봇 AI 칩의 최대 고객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은 물류 창고 자동화에 활용하고 싶다.

각자의 이유로 다 필요한 회사가 됐다.


🤖 Figure 02에서 Figure 03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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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서 다뤘던 BMW 공장 이야기를 다시 짚어보자.

Figure 02는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평일 5일, 하루 10시간씩 근무하며 11개월 동안 1,250시간을 가동했다. 9만 개 부품을 처리하고, 총 320km 이상을 걸었다.

그리고 2025년 11월, BMW 공장의 Figure 02는 Figure 03으로 교체됐다.

Figure 03은 디자인부터 달라졌다. 산업용 느낌을 벗고 일상생활에 더 어울리는 형태로 바꿨다. 발에 무선 충전 코일이 탑재됐고, OpenAI 최신 모델을 탑재해 작업 중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왜 그 부품을 먼저 집었어?”라고 물으면 “이게 다음 조립 단계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하면서 작업한다.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로봇이 아니라, 작업의 맥락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로봇이 됐다.


🏆 피규어 AI의 진짜 경쟁력은 뭔가

기술력은 당연하다. 하지만 피규어 AI의 진짜 강점은 다른 데 있다.

실전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BMW 공장에서 11개월 동안 실제 작업을 하면서 쌓인 데이터는 연구소에서 수십 년을 실험해도 얻기 어렵다. 실제 공장 환경에서 어떤 오류가 발생하고,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익힌 것이다.

이 데이터가 Figure 03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반이 됐다. 그리고 Figure 03이 현장에 투입되면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인다. 선순환 구조다.

비상장이라 투자자 압박이 없다.

테슬라는 상장사라 분기마다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 주가가 로봇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어서 조금만 늦어져도 시장의 실망이 크다.

피규어 AI는 비상장이다. 단기 실적 압박 없이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이게 스타트업의 가장 큰 이점이다.


📊 피규어 AI 한눈에 요약

항목내용
설립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창업자브렛 애드콕 (연속 창업가)
누적 투자6억 7,500만 달러 (약 9,000억 원)
주요 투자사OpenAI,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기업가치26억 달러 (약 3조 4,720억 원)
대표 고객BMW (스파르탄버그 공장)
현재 모델Figure 03 (BMW 교체 투입 완료)
상장 여부비상장

💬 자주 묻는 질문 (FAQ)

Q. 피규어 AI에 일반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나?

현재 비상장이라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다. 다만 투자사인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통한 간접 투자는 가능하다.

Q. BMW 말고 다른 고객사도 있나?

피규어 측은 여러 고객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동차, 물류, 제조업 분야로 확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Q. Figure 03이 Figure 02보다 얼마나 좋아졌나?

디자인 개선과 무선 충전 탑재 외에 핵심 변화는 OpenAI 최신 모델 탑재다. 작업 중 대화가 가능하고 상황 판단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Q. 피규어 AI가 테슬라를 이길 수 있나?

시장이 워낙 커서 “이기고 지는” 구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만 특화 산업용 시장에서는 피규어가 테슬라보다 먼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Q. 피규어 AI의 약점은?

자체 AI 칩이 없다. OpenAI와 엔비디아에 의존하는 구조라, 이 관계가 흔들리면 기술 경쟁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마치며

피규어 AI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든 생각이 있다.

이 회사의 성공 방정식은 사실 로봇과 관계없다. 최고의 사람을 모으고, 최고의 파트너에게 투자받고, 실제 현장에서 가장 빠르게 검증한 것.

결국 스타트업의 본질이다.

로봇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현장에서 써본 경험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BMW 공장 11개월이 피규어 AI의 가장 큰 자산이다.

개인적으로는 Figure 03이 공장 밖, 서비스 산업과 일상에 들어오는 시점이 진짜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 산업용 로봇은 임팩트가 커 보여도 일반인이 직접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로봇이 카페에서 커피를 내려주거나 병원에서 환자를 안내하는 날.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의 반응은 지금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